• 중공군(中共軍)의 심각한 '부정·부패' 실태

    사천(四川)성의 군수창고에서는 전차·장갑차 1800대가 해체 된 후 역시 밀매됐다.

    번역/김필재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stealth) 성능을 갖춘 미국의 F-22전투기가 일본에 배치된다고 공표된 2007년 1월 중국군의 전투기가 ‘홀연히 사라졌다’는 놀라운 뉴스가 나왔다. 스텔스 무기 개발은 중국군의 비원(悲願)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술상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의심스런 생각이 들어 기사의 끝까지 읽어 보았다. 그 결과 ‘홀연히 사라졌다’는 표현은 무기 밀매가 원인이었다. 홍콩의 월간지 보도에 따르면 “2004년~2005년 특수안건조사팀”의 수사결과, 자위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수치상의 막대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한다.

    중국군의 불법 ‘무기밀매’ 실태

    섬서(陝西)성의 군수창고에 보관한 미그-15 전투기의 경우 385대가 24대로 줄었다. 장비 업그레이드에 따른 후송 처분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런데 처분해야 할 360대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기업에 밀매되어 모든 기록이 소각되어 버렸다.

    ▲사천(四川)성의 군수창고에서는 전차-장갑차 1800대가 해체 된 후 역시 밀매됐다. 1996년 이후 지상 전력을 매년 업그레이드, 폐기를 기다리는 전차와 장갑차와 트럭 50%가 이곳에 보관된다. 전차와 장갑차의 모터(엔진)는 1기에 약 1만 위안(약 16만6000엔)으로 팔리고, 철강부품은 제철회사에 팔렸다.

    ▲호남(湖南)성의 군수창고에서는 소련제 돌격 소총, 반자동 소총, 미제(美製) 카빈 소총 및 권총 등 총기류 27만3000정이 모두 소실됐다. 고급 군인과 지방 관리가 야합해 무기를 전매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 총기는 밀매 조직에 의해 외부로 반출됐다.

    ▲20만 평방미터나 되는 운남(雲南)성의 군수창고에서는 군수물자 이외에 재해 발생 시의 구호용품과 연료 등 5억 위안 이상의 물자가 매년 추가 보관된다. 그러나 11년분의 비축 물자가 허가 없이 팔렸다. 2006년 연료 상승 때에는 경유 1만7000배럴이 3차례에 걸쳐 소매됐는데, 서류상으로는 ‘예비역의 연습’, ‘재해구호활동’ 명목으로 기재됐다.

    야전 침대와 군화, 그리고 텐트 20만 세트, 약품을 보관하는 광서(広西)장족 자치구의 군수창고의 경우 창고가 텅텅 빈 상태다. 이런 식으로 매년 250억~500억 위안의 무기와 군수 물자가 후송 처분 후 폐기됐다.

    다시 말해 고급 군인과 지방 공무원들이 결탁, 군수물자를 횡령, 이에 대한 대가를 자신들의 주머니에 넣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군부는 국방장관을 최종 책임자로 하는 軍중앙 총후근부(總後勤部) 부부장들을 구성, 중국군의 부패를 막아왔다.

    그러나 총후근부 자체가 부패, 省군구 등 지방의 상급부대에도 존재하는 후근부(後勤部) 소속 고급 군인들이 지방정부 관리와 결탁, 부정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민해방군 소속 곡준산(谷俊山, 52세) 중장의 경우 군용지(軍用地) 전매 등으로 20억 위안이라는 막대한 ‘부수입’을 챙겨 재판을 받았다.

  • 곡준산 前 인민해방군 중장
    ▲ 곡준산 前 인민해방군 중장

     곡 중장의 전임자로 2006년 실각한 왕수업(王守業) 중장은 (무기밀매) 업자로 부터 1억6천만 위안을 부정축재(不正蓄財) 했다. 그의 대저택과 대형 냉장고에서는 미국-홍콩 달러 뭉치가 발견됐다.

    호금도도 막지 못했던 中國軍의 부패

    2006년 중국 중앙군사위 소속 장군 11명은 호금도(胡錦濤) 前 중국 국가주석과 정책결정 기관 및 중앙 정치국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제출했다.

    《▲사회 부패와 타락의 惡영향을 받아 군기가 문란해졌다. (軍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지방의 黨정치부 부문을 비롯해 간부의 부패 및 월권과 이에 대한 인민의 불만과 분노는 黨의 보고보다 훨씬 심각하다. 사회의 관리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호금도 주석은 2012년 전국인민대표 대회 軍대표단 전체 회의에서 “軍의 反부패를 강화해 군내 黨 조직과 간부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軍을 지휘하는 총참모부는 습근평(習近平, 現중국 국가주석) 前 총서기가 작성을 명령한 ‘2013년 군사훈련지시’를 통해 전군(全軍)에 ‘전쟁준비’를 하달했다. 습근평은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한 뒤, 광주(廣州)군구를 시찰(2012년 12월)했으며, 중국 언론은 전쟁발발 시 사용되는 ‘광주전구(戰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은 1996년 대만해협 미사일 위기 때 사용된 표현이다.

    당시 시찰 때 습근평은 전군(全軍)에 ‘세 가지’ 사항을 명령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공산당에 의한 지휘엄수가 强軍의 혼(魂)이다.
    2. 전쟁수행과 그 승리가 强軍의 핵심이다.
    3. 軍法을 따르고 이를 엄정감리(嚴正監理)하는 것이 軍의 기본이다.

    위 세 가지 명령 가운데 세 번째 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습근평은 같은 시기 “軍內의 직권 매매와 부정-부패”를 비판하며 “이대로 정말 전쟁이 가능한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군기-군법에 책임을 지고 있는 군내 검찰 기관을 관할하는 총정치부와 중앙군사위에 군기 단속의 교육활동을 지시했다.  

    센카쿠 열도 탈취를 위해 전력 투입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중국이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을 시작했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동시에 일본과의 긴장 상태를 연출해 군내 기반이 취약한 습근평은 군내 강경파를 우대해 軍의 권위를 확립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함께 긴장 상태에 따라 ‘軍기강 확립’ 등 복수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군기 이완이 가져올 ‘우발적 상황’

    확실히 軍 정예성의 척도는 어떻게 엄정한 윤리=군기를 유지하고 왕성한 사기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일본)는 중국군이 뿜어내는 ‘썩은 냄새’를 환영한다.

    그러나 軍기강의 이완은 ‘우발적 교전’ 확률을 높이다. 군기 숙정(肅正)이 실패로 이어지면 장병들의 불만을 해소한답시고 ‘한정적 전쟁(제한전쟁)’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따라서 환영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고민하는 자위대에 행운이 다가왔다.

    중국군이 군수품을 이리저리 빼돌리다 보니 전쟁이 발발하면 ‘총알’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군대가 이 정도로 썩으면 ‘우발적 교전’도 ‘제한전쟁’도 곤란하다.

    도둑이나 야쿠자들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총알은 남겨두는데...

    번역/정리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출처: 日산케이신문 인터넷 리뷰 (2014년 7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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