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싣고 대만 가오슝항 입항한 제주선적 2만 3,000톤급 화물선 ‘하이니’호 조사
  • 북한 측이
    ▲ 북한 측이 "어선을 들이받고 뺑소니 쳤다"고 지목한 한국 화물선에서 충돌 흔적이 발견됐다. 사진은 북한 어선의 모습. ⓒMBC 북한어선 관련보도 캡쳐


    지난 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남조선 선박이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들이받은 뒤 도망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6일 한국 정부가 확인한 결과 북한 측이 ‘뺑소니 선박’으로 지목한 한국 화물선 ‘하이니’ 호에서 충돌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이니’호는 제주 선적의 2만 3,000톤급 화물선으로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대만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남해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만 가오슝항에 입항한 ‘하이니’호를 조사한 결과 선수 우현에서 길이 6m, 폭 1m의 충돌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하이니’호 항해사는 “북한 어선이 우리를 호출한 적은 있지만 충돌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으나, 선장으로부터 “당시 당직자인 제2항해사가 근무소홀로 어선과 충돌했다”는 진술을 얻어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은 항해일지, 항해기록장치 등을 분석한 뒤 10월 중순쯤 제2항해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통일부와 협력해 북한 어선의 피해를 확인하고 제반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양경찰이 ‘하이니’호의 ‘북한어선 뺑소니 사건’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남북한 당국 간에는 보상을 놓고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5일 “10월 1일 오전 1시 25분경 동해상에서 어로 작업을 하던 함경북도 무역관리국 소속 어선 ‘두루봉 3호’를 남조선 선박이 들이받아 선원 5명이 중상을 입고 선체가 파손됐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