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美극좌, 워싱턴-L.A.서 탄저균 실험 규탄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시위 벌이기도
  • 지난 5월 24일 '위민크로스 DMZ' 참가자들이 美北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 최근 재미종북단체들이 같은 요구를 담은 서한을 백악관, 의회 등에 전달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월 24일 '위민크로스 DMZ' 참가자들이 美北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 최근 재미종북단체들이 같은 요구를 담은 서한을 백악관, 의회 등에 전달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미종북단체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美워싱턴 D.C.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L.A. 지역 연방정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명목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수교를 추진하라”는 것이다.

    자칭 ‘한국의 평화를 원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단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북한이 절실히 요구해온 평화협정 체결과 美-北 관계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美-北 평화협정 체결은) 70년간 지속된 양국 간의 적대를 종식시킬 수 있고, 이렇게 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경제발전과 궁극적인 통일을 이룩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체결과 외교관계 수립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모든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큰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체결과 외교관계 수립은 북한이 군사비를 줄이고, 경제개발에 주력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美현지소식통은 이 서한을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물론 상·하원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美北평화협정을 체결하라”고 요구한 단체의 배후에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민족통신’ 등과 같은 재미종북 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 D.C.와 L.A.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재미동포전국연합회’와 ‘민족통신’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현장에는 뉴욕시국회의, LA시국회의 회원들과 함께 ‘위민 크로스 DMZ’에 참가했던 좌파 페미니스트들도 대거 참석해, 현지 소식통들의 주장이 사실무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 지난 25일(현지시간), 美극좌단체와 재미종북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워싱턴 D.C.와 L.A에서 '탄저균 생체실험 규탄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관련 페이스북 캡쳐
    ▲ 지난 25일(현지시간), 美극좌단체와 재미종북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워싱턴 D.C.와 L.A에서 '탄저균 생체실험 규탄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관련 페이스북 캡쳐


    재미종북 단체들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L.A. 연방정부 건물 앞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에는 美공산주의 단체인 ‘앤서(ANSWER)’ 회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규탄 시위’라고 하지만, 여기서 나온 이야기도 ‘美北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였다고 한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항의문을 발표한 뒤 “한국에서 탄저균 실험 즉시 중단하라” “주한미군 철수하라” “코리아는 하나다, 미국은 간섭을 중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재미종북 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한국계 미국인들과 ‘앤서’ 회원들은 “우리 민족을 대상으로 탄저균 실험을 자행한 미 당국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항의문에서 “美국방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반도 이남에서 자행하여 온 탄저균을 포함한 다양한 생화학 무기 실험 실태가 낱낱이 폭로되었다”면서 “이는 그 자체로 국제법 위반이고, 같은 이유로 이라크 등을 상대로 전쟁마저 서슴지 않았던 미국의 이중성을 폭로한 사건인 동시에 그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생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의문에서 “민족적 자존심과 상식을 갖은 수많은 국민들이 주한 미 대사관과 미군기지 앞에서 미 당국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다 매국 정권의 하수인들에게 모욕당하며 끌려가고 조중동 등 매국언론들은 진실 은폐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 이남을 강점한 채 예속과 압제, 동족상잔을 강요해 온 미제가 급기야 남녘 동포들을 탄저균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는 전대미문의 비극적 전쟁범죄를 획책했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 재미종북단체와 美극좌세력의 주장은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사진은 2013년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美北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통진당 관계자들의 시위 장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재미종북단체와 美극좌세력의 주장은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사진은 2013년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美北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통진당 관계자들의 시위 장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미종북단체들이 이날 시위에서 美공산주의 추종단체와 함께 주장한 이야기는 북한 당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해 온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때문에 대다수의 재미교포들로부터 비난과 외면을 받고 있다.

    재미종북단체들이 7월 25일부터 美워싱턴 D.C와 L.A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주한미군 철수 및 美北평화협정 체결 요구 시위’를 벌이는 것은 한국 내 좌익 단체들과의 연대와 북한 전승절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미종북단체들이 ‘탄저균 규탄 및 주한미군 철수 시위’를 벌일 때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경기 평택, 전북 군산 주한미군 기지 앞 등 전국 7곳에서는 자칭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등 좌익 단체 회원들이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규탄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